24일 한국인 관광객 4명이 지프 투어를 하다 숨진 베트남 달랏 계곡 사고 현장. [사진 출처 = VN익스프레스]


베트남 여행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던 한국인 관광객 4명이 선택관광 상품(옵션)인 지프 투어를 이용하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내린 폭우로 갑작스럽게 불어난 물에 차량이 휩쓸린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당국은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해당 관광지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해당 패키지를 판매한 여행사는 현지에서 위기대응팀을 꾸리고 본사 임직원을 급파하는 등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모두투어는 베트남에서 여행 도중 사고로 한국인 관광객 4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총 21명 규모의 위기대응팀을 꾸렸다. 여행사로부터 관광객을 받아 가이드 업무 등을 대신하는 랜드사와 베트남 주재 모두투어 관계자 등 15명이 현지에서 즉각 대응에 나섰고 본사 임직원 6명이 급파됐다.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는 전날 베트남 럼동성 달랏 꾸란 마을의 한 계곡에서 지프 투어를 하던 한국인 관광객 4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VN익스프레스는 갑자기 불어난 물에 이들이 탄 차량이 뒤집혔다고 보도했다.

숨진 이들은 남성 2명, 여성 2명이다. 이 가운데 2명은 사고 현장으로부터 약 4km 떨어진 곳에서, 나머지 2명은 2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이들은 모두투어 여행패키지 상품에서 옵션으로 제공하는 지프 투어를 이용하다 사고를 당했다. 사고 당시 출발한 지프 차량 3대 중 2대는 무사히 돌아왔고 급류에 휩쓸린 나머지 1대가 전복된 것이다.

이 투어는 지프 차량을 타고 개울과 숲을 가로지르는 상품으로 “달랏 여행패키지 옵션 중 가장 인기가 많다.”

모두투어는 위기대응팀을 가동해 사고 수습과 경위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현지 당국의 설명을 종합하면 사고 전 이 지역에서는 3일간 폭우가 내렸다. 다만, 사고 현장에는 강수량이 많지 않았다는 것이 현지 당국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사고가 난 계곡의 상류 지역에서 내린 많은 양의 비가 흘러내려와 물이 불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VN익스프레스는 이 지역에서 급류에 차량이 휩쓸릴 정도로 물이 불어난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모두투어는 사고 당시만 해도 비가 내리지 않고 평상시와 같은 날씨였다고 해명했다.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만큼 기상 악화로 투어를 강행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면 철수 후 모두 환불 조치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같은 날 오전·오후에는 국내 대형 여행사 3곳의 여행패키지를 이용하는 한국인 관광객들도 지프 투어를 이미 했거나 할 예정이었다.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는 베트남 당국의 수사를 거쳐 규명될 전망이다. 모두투어는 베트남 당국의 수사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기상 악화 등의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당연히 (투어) 중단 조치를 해야 되는 건이고 전액 환불 처리가 된다”며 “저희는 현지 협력업체(랜드사)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두투어는 해당 가이드라인을 포함한 위기대응 매뉴얼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여행사와 랜드사의 책임 여부는 투어를 강행할 수 없는 상황임을 인지했는지 등에 따라 나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사정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옵션을 팔아야 현지 랜드사와 가이드들에게 수익이 남는 구조이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이미 하기로 한 옵션 상품을 취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관광지는 사고 직후 모든 영업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럼동성 문화체육관광국은 이 지역 관광 사업주인 GBQ에 사고 원인을 밝히고 피해를 복구할 것을 요청했다. 영업 활동은 관광객 안전, 자연재해·홍수 예방, 기타 규정 준수 등 모든 요구 사항이 충족될 경우 재개될 수 있다.

VN익스프레스가 관광지 소유주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애도의 뜻을 밝히고 럼동성 인민위원회에 사고 원인과 책임자를 규명해 엄중하게 처벌할 것을 지시했다.

현지 경찰은 사고 차량 운전기사와, 지프 투어 운영사 등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외교부는 사고 현장에 영사를 급파해 대응하고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옵션을 하는 업체들도 사업자등록이 정확히 돼 있고 안전하게 관리되는 곳들만 사용하고 있고 지프 투어를 운영하면 안되는데 무리하게 운영됐던 상황은 아니었다”며 “(현지) 경찰의 조사 결과가 나와야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대영 기자
원문: 매일경제

출처 : 베트남 그라운드(http://www.vietnamgroun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