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2024년 경제환경 전망에서 세계경제의 3대 패러다임의 전환에 대해 발표하였다.

– 세계경제의3대 패러다임 전환: ①New Abnormal ②경제 분절화 ③고비용 고착화

– 상식을 벗어난 현상이 빈번이 발생하는 혼돈의 시대 도래, 예측 가능성으 낮아지고 불확실성은 증가하여 합리적 의사결정이 어려워진 상황.

– 미국-유럽과 중국-러시아 중심의 양대 블록 형성, 국제교역 질서에 균열이 발생함. 세계경제 성장을 저해하고, 국가간 성장의 양극화 초래

– 공급망 재편, 자원 무기화, 환경 규제 등으로 고비용 구조가 고착화될 전망. 높은 물가 수준이 지속되며 고금리도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음.

-(현황) 긴축 장기화 및 금융불안 등에도 불구하고 예상 밖의 견조한 성장 시현.

– (전망) 고비용, 저성장 추세 하에 국가간 상이한 펀더멘탈이 성장률 차이를 심화시킬 전망.

– (국내현황) 내수와 수출이 모두 부진한 가운데,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되며 경기회복이 지연됨.

– (국내 전망) IT경기 반등에 따른 투자 및 수출 증가로 경기 개선이 기대되나 리스크가 잠재되어있음을 유의해야 함.

“경기회복, 예상보다 더딜 것
2024년은 위기관리의 해
  • 2024년 세계경제 성장률 올해보다 낮다
  • 한국경제는 올해보다 1%P 상승 전망 
  • 미국과 중국간 경제전쟁 부상 가능성 높아

지난 11월 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2024 물류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현대경제연구원의 주원 경제연구실장이 2024년 세계경제와 한국경제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주원 연구실장은 “내년 경제상황도 기업들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라며, “여러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들은 위기관리에 힘써야 하겠지만, 그럼에도 기업의 핵심역량을 훼손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로나 위기 이후 세계경제는 여러 위기 요인들이 대두되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쇼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기준금리 인상, 중국 경제침체 등에 더해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 이슈도 불안요소를 가중시키고 있다. 
이러한 이슈들은 비교적 단기적이고 그 영향도 조금씩 축소되고 있는 반면, 장기간 지속돼온 미국과 중국간 경제전쟁은 오히려 내년에 더 부상될 가능성이 있다. 

2024 세계 경제성장률, 
올해보다 낮다

IMF 전망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3.0% 정도로 예측되며, 2024년은 올해보다 0.1%P 하락한 2.9%로 전망됩니다. 0.1%P 차이지만, 올해보다 내년도 성장률을 낮게 전망한다는 점에서 아직은 세계경제가 바닥이 아니며, 내년 상황이 더 나빠질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코로나 이전 세계 경제성장률이 약 3.3~3.5%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 정도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기조차 이제 어려운 상황이고 세계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 

  • 그림 1 :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

자료 : IMF World Economic Outlook(2023.10)

미국은 현재 전세계 GDP의 2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경제의 향방이 내년도 세계 경제의 향방을 결정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은 올해 1분기 2.0%, 2분기 2.1%, 3분기 4.9%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 3분기 미국경제는 민간소비가 활기를 찾으며 4.9%라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견인했지만, 경기 선행지수인 설비투자가 전년대비 마이너스라는 점을 감안할 때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올해 2.1%보다 낮은 1.5%로 전망된다. 

미국 경우 GDP에서 민간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이른다. 그만큼 소비활동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데 내년까지 소비활동이 위축될 것으로 보여 내년 2분기까지 미국경제 성장률이 거의 0%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미국경제의 부진이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요인 중 하나다.

  • 그림 2 :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

자료 : IMF World Economic Outlook(2023.10)

유럽지역은 기저효과로 인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경제성장률이 조금씩 상승하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승폭이 크지는 않다. 주변국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지속되고 있죠. 유럽 회원국들이 전쟁비용을 일부 부담하고 있는 것도 경제성장률을 더 높이지 못하는 요인 중 하나이다. 단, 러-우 리스크는 발발 초기에 비해 그 영향력이 약해지고 있다.

  • 그림 3 :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

자료 : IMF World Economic Outlook(2023.10)


중국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2분기 실적이 워낙 낮았기 때문에 그 기저효과로 올해 2분기에는 6%대까지 올라갔지만 3분기에 다시 4.9%로 낮아졌다.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부동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올해보다 많이 떨어질 걸로 전망하는 기관이 대부분이다.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약 1조 위안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죠.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때 투입된 정부 자금이 4조 위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조 위안이라는 금액은 지금의 중국경제를 회복시키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 그림 4 :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
자료 : IMF World Economic Outlook(2023.10)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 높아

아시아 지역의 신흥국 상황을 보면 역시 인도의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고, 내년에도 탄탄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외국인 직접투자와 제조업을 장려하는 인도 정부의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글로벌 경제와 관련해 가장 관심있는 이슈가 ‘금리’일 것이다.
미국 연준이 과연 금리를 어느 선까지 올릴 것인가에 세계 각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누구도 확실하게 예상할 수는 없지만, 연준에서 내년에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만약 예상과 달리 연준이 현재의 고금리 상태를 내년까지 길게 유지한다면 기업들에게 상당한 불안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그림 5 : 선진국 및 개도국 경제성장률 전망

자료 : IMF World Economic Outlook(2023.10)

한국경제는 올해보다 성장할 것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국내경제 성장률을 1.2%, 내년도 성장률은 2.2%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경제성장률을 보면 올해 2분기 0.6%에 이어 3분기에도 0.6% 성장했다.

  • 그림 6 : 한국 경제성장률 추이 및 전망

내년 경제성장률을 올해보다 다소 높게 전망하고 있지만 현재 국내 경기가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다. 
수출은 조금씩 살아나고 있지만, 소비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소비심리지수가 많이 하락했고, 고물가, 고금리로 가계들이 지갑을 닫을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경기 선행지표인 설비투자 역시 내년 상반기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 시대에 기업이 투자하기란 쉽지 않죠. 

하지만, 내년에는 설비투자가 다소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수출액은 경우 전년대비 상승했지만, 대중국 수출은 여전히 역신장이다. 특히 국내 메모리 반도체 수출의 53%를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경제가 살아나지 않는 한 국내 반도체 경기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올해 고공행진했던 물가는 내년에 2%대로 내려가면서 인플레이션 문제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물가상승률 하락이 물가하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므로 민간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불확실하다.

2024년은 리스크 관리의 해

2024년은 기업들이 세운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쉽지 않은 해가 될 것이다. 코로나 상황은 종식됐지만, 생각보다 경기가 빨리 살아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내년도 경제전망의 핵심이다. 
기업들이 감당해야 할 리스크도 코로나 이전에 비해 더 많아졌죠. 따라서 2024년은 재무 등 리스크 관리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기업들은 미중 갈등, 산업 및 에너지 정책, 규제 등 비경제적인 환경을 주시하면서 변화에 맞게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입니다. 경영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들이 취할 수 있는 활동은 구조조정과 비용절감 등 긴축운영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기술 변화의 한 가운데에서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는 시점이기도 하죠. 따라서 기업의 핵심역량이 훼손돼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기업이 가진 핵심 경쟁력이 약화될 경우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상승기에서 기업이 도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