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쯩타이 베트남 MB뱅크(국방은행) 회장이 한국을 방문해 양국 간 협력 강화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 사진=김영환 기자
“현재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국사람이 27만명에 달하고 한국에 있는 베트남 사람도 25만명 정도 됩니다. 양국이 서로 발전할 것에 대한 기대가 있습니다.”
류쯩타이 베트남 국방은행(MB, Military Bank) 회장은 최근 첫 방한의 목적을 이같이 밝혔다.
베트남 국방은행은 우리나라의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베트남 인구의 4분의 1 가량인 2500만명을 고객으로 삼고 있는 베트남 4대 은행 중 한 곳이다.
류쯩타이 회장은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에스텍시스템 본사에서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경영 환경이나 한국 투자자들이 베트남 경영 환경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사하러 왔다”라며 “롯데와 에스텍시스템 등 베트남 사업 파트너를 만나 원활한 지원을 협약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국방은행은 지난해 1조2300억원의 세전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거래건수로는 베트남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은행이다. 일찌감치 정보기술(IT) 접목해 은행에 방문하지 않아도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디지털 시스템을 마련한 덕분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면서 급성장했다.
류쯩타이 회장은 “베트남에 9000여개의 한국 기업이 있다. 베트남에서 일하는 한국 거주자, 한국에서 일하는 베트남 국민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궁리하고 있다”며 “디지털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서 국경에 구애받지 않고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에 국방은행 대표 사무실을 개설할 지도 고민 중”이라며 “현재 라오스와 캄보디아, 러시아에는 이미 진출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에서는 한국의 카카오톡과 유사한 ‘잘로’가 대중적 메신저로 활용되고 있다. 국방은행은 잘로와의 협업을 통해 빠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잘로는 베트남 인구의 절반인 5000만명이 사용하고 있다. 오는 2026년까지 5000만명 고객 확보가 국방은행의 목표다.
류쯩타이 회장은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을 기대했다. 그는 “베트남에서는 인력과 토지, 경영 환경이 아주 좋다”라며 “베트남은 해외 투자유치를 많이 하고 있는데 특히 한국 기업에 대해 우대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의 기술이 대단해 베트남 정부에서 원하고 있다”라며 “베트남 정부와 한국 정부는 좋은 관계 맺고 있어 기업 진출도 용이하다. 긴밀한 관계를 맺고 경영상 문제가 생길 때 즉시 지원해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협약을 체결한 에스텍시스템에 대해서도 각별한 지원을 약속했다. 류쯩타이 회장은 “베트남에서는 보안과 조경, 건물 관리, 소방을 다 따로 하는데 에스텍시스템의 종합서비스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알았다”라며 “현재 베트남 경제가 계속 발전하고 있어 에스텍시스템의 발전도 기대된다”라고 했다.
김영환 기자
원문: 이데일리
출처 : 베트남 그라운드(http://www.vietnamgroun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