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다낭·나트랑 등 한국 여행객 사이 많은 인기를 받아온 여행지들과 더불어 최근 베트남에서 신흥 강자들이 새롭게 뜨고 있다. 그중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곳을 꼽자면 ‘베트남의 몰디브’란 별명을 가진 푸꾸옥을 빼놓을 수 없다.
5시간 남짓의 짧은 비행시간에 에메랄드빛 해변, 해안 절벽, 열대림 등 자연환경은 물론 다양한 풀빌라 리조트, 테마파크 등 한국인이 선호하는 요소를 고루 갖춘 섬이다.
그중에서도 자연 친화적인 웰니스 시설과 온가족이 즐기기 좋은 액티비티가 다양한 리조트를 찾는다면 푸꾸옥 최남단인 옹 도이 곶(Ong Doi Cape)에 있는 프리미어 빌리지 푸꾸옥을 주목하자.
가족 여행객 천국 ‘프리미어 빌리지 푸꾸옥’
글로벌 호텔 그룹 아코르에서 운영하는 프리미어 빌리지 푸꾸옥은 프라이빗한 휴가를 즐기고자 하는 이들에게 제격인 ‘전객실 독채 풀빌라’ 리조트다. 개별 발코니, 주방시설, 거실, 전용 해변 등을 갖춰 가족이나 친구들 여럿이 가성비 좋게 머물 수 있는 리조트로 평가받는다.
최근 배우 채정안이 개인 유튜브 채널에 이곳에서 휴가를 보낸 영상을 올리는 등 스타들의 럭셔리 휴양지로도 유명하다. 푸꾸옥에서 일출과 일몰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유일한 리조트이기도 하다.
패트리스 란드레인 프리미어 빌리지 푸꾸옥 총지배인은 “한국은 코로나 이전부터 푸꾸옥 방문 외국인 관광객 1위 국가였다”며 “그중에서도 글로벌 여행 플랫폼인 부킹닷컴에서 숙소를 예약한 한국인 관광객의 58%가 프리미어 빌리지를 선택했을 정도로 평가가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독채 풀빌라에서 프라이빗한 휴식
공항에서 차로 30분가량 이동하면 리조트에 도착한다. 현재 한국에서 푸꾸옥으로 오는 항공편 도착시간이 대부분 이른 새벽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리조트에서 얼리 체크인도 제공하고 있다. 레이크 체크아웃도 가능하며, 체크아웃 후에도 리조트 액티비티를 이용할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한국어 가능 직원이 있으며, 어플을 통해 버기카 부르는 법, 액티비티 신청하는 법 등을 상세히 알려준다.
객실은 해변과 바로 연결돼있는 비치프런트 빌라(Beachfront Villa)나 절벽 꼭대기에 위치해 섬과 주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온더락 빌라(On The Rock Villa) 등 8가지 유형의 215개 빌라로 구성한다.
거실, 주방, 룸 및 화장실 서너 개(투숙객 수에 따라 오픈하고 나머지는 잠그는 시스템), 발코니, 프라이빗 풀 등을 갖춘 2층짜리 풀빌라 ‘에덴 리트리트 빌라(Eden Retreat Villa)’ 객실을 이용했다.
널찍한 주방 및 6인용 테이블, 오션프론트를 넘어 바다와 바로 맞닿아있는 객실, 프라이빗 풀이 매력적이었다. 세련되고 럭셔리함보다는 자연 친화적이고 편안한 분위기라 아이 동반 가족 여행객이나 친구들과 머물기를 추천한다.
원숭이가 객실에 자주 출몰한다고 하니 발코니 문을 항상 잘 잠가 두어야 한다.
가장 만족스러운 시설을 꼽자면 단연 프라이빗 풀이다. 해변을 나무가 가리고 있어 풀에서는 바다가 잘 보이지 않는 점은 아쉽지만, 2층 발코니에서 일몰을 감상하거나 일행끼리 편하게 수영을 즐기기 좋아 객실 밖으로 나갈 필요가 없다.
프리미어 빌리지 내에 미스터리한 전설을 간직한 유적지가 있는 점도 흥미롭다. 킹스웰(King‘s Well, 왕의 우물)이라 불리는 우물이 그 주인공이다.
응우옌 왕조 시절, 지아 롱 왕(King Gia Long)과 그의 군대가 타이 손(Tay Son)을 피해 옹 도이 곶에 숨어 지내던 시절 식량과 물이 떨어지자 왕이 땅에 칼을 꽂고 “병사들을 구해달라”고 기도하자 기적적으로 땅에서 샘이 솟아났다고 한다.
이후 그 지역 어부들은 바다로 나가기 전 이 성스러운 우물에서 물을 길어 갔고 항상 풍성한 해산물을 가지고 돌아왔다는 이야기다. 지역 주민들은 이곳을 성스러운 장소로 생각해 근처에 사원을 짓고 행운과 건강을 빌며 향을 피운다.
킹스웰은 리조트의 중심부에 있기 때문에 투숙객은 가이드 하이킹을 통해 전설에 대한 해설을 듣고 열대림의 등산로를 즐길 수 있다.
리조트 내에 F&B 시설이 다양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4인 이상 투숙한다면 객실에서 즐기는 인빌라 BBQ를 꼭 신청해 이용해보자.
시간에 맞춰 직원이 테이블 세팅을 해주고, 빌라 발코니에서 직접 해산물을 먹기 좋게 구워 서빙해준다. 레스토랑까지 가지 않고 객실에서 일행끼리 프라이빗하게 고품질의 해산물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이용료는 1인당 150만동(약 8만 원) 정도로 푸짐한 해산물과 친절한 서비스에 비해 합리적인 편이다.
휴양지 감성 담은 레스토랑
더 마켓(The Market) 레스토랑은 통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을 받으며 수영장, 울창한 나무 뷰를 감상할 수 있어 휴양지 느낌이 가득 든다.
이곳에서 베트남 스타일과 간단한 한식을 포함한 글로벌 요리로 구성한 조식 뷔페를 진행한다. 건강 스무디, 반쎄오, 스프링롤 등을 만들어보는 쿠킹 클래스도 있다. 뷔페 앞 연못의 물고기들에게 먹이주기도 가능하다.
조식은 베트남 로컬 스타일부터 한식, 양식, 중식 등 다양하게 선보이는데, 베이커리류와 베트남 커피는 꼭 맛보길 추천한다.
해변 바로 앞 해산물 열대요리 레스토랑인 코랄로(Corallo)는 낮과 밤에 완전히 다른 분위기가 나 이색적이다. 낮에는 에메랄드빛 해변과 어울리는 깔끔하고 화사한 분위기의 느낌이라면, 밤에는 붉은 조명과 야외 테이블에서 열리는 라이브 공연으로 한층 신나고 힙한 반전 매력을 보여준다.
취향에 따라 갈리겠지만, 바다가 잘 보이는 낮에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를 즐기는 걸 추천한다. 저녁 시간대에 열리는 라이브 공연도 매력적이지만, 붉은 조명으로 인해 예쁜 사진을 남기기는 어려울 수 있다.
한적하게 즐기는 액티비티·웰니스 체험
코랄로 레스토랑을 나오면 양쪽으로 뻗은 두 해변과 그 두 곳을 연결하는 대규모 공용 수영장이 나온다. 빌라의 프라이빗 풀을 이용하는 이들이 많아 수영장은 인파가 적은 편이다. 해변에서 스노클링, 카약, 패들보드, 비치 발리볼 등을 즐기기 좋다.
스파 시설인 플루메리아 스파(Plumeria Spa)를 비롯한 웰니스 시설도 잘 갖췄다. 언덕 꼭대기 피트니스 센터에서는 모닝 요가나 싱잉볼 워크숍 등을 무료로 체험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추가 금액을 지불하면 복싱과 유산소 운동 클래스도 들을 수 있다.